탑배너
회원가입
닫기
무료상담
견적요청
닫기

검색

국가별 전문가 칼럼
문선희 팀장
한국학교가 마음에 안든다는 고등학생 이야기
저번에 소개한 중학교 2학년 남학생 이야기에 이어 오늘은 작년 가을학기에 제가 미국으로 유학보낸 고1 남학생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이 학생은 중학교때부터 줄곧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가르키는 주입식 방식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학교공부를 뒤로 한채 미국드라마에 빠져서 밤낮으로 미드에만 빠져있었던 남학생 이었습니다.

L 군은 학교성적은 하위권이었으나 영어는 미드를 많이 봐와서 그런지 리스닝은 잘 되어있는 학생이었습니다.  공부를 뒷전으로 하고 있는 아들을 선뜻 미국에 보낼 결정을 못 하시고 계시던 부모님은 지인 소개로 저와 인연을 맺게 되었으며 아들을 데리고 저한테 상담을 왔습니다. 아이와 얘기해 보니 좋고 싫고가 분명한 개성이 강하고 본인의 주장이 뚜렷한 학생이었습니다. 제가 이제껏 한국에서 적응 못하고 미국에 가서 적응잘한 전형적인 케이스에 속한 학생이라는 생각했고 아이에게 미국학교 및 홈스테이 생활에 대해 상세하게 얘기해 주고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미국교육은 성실성을 강조한다는 것을 설명 해 준 후 미국에 가서 잘 할수 있겠는지 물어봤습니다. L 군은 자기는 한국보다 미국식 교육이 더 잘 맞을 것 같다고 기회를 달라고 했으며 부모님의 동의하에 결국 미국행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한가지 일을 십 수년이상 오래 하다 보면 누구나 그 일에 남다른 ‘촉’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오랜 기간 동안 수백명의 학생들을 유학 보내고 접하다 보니 이젠 학생과 상담을 하거나 학생에 대한 전반적인 얘기만 들어도 이 학생을 어떤 학교로 보내어 어떻게 해 줘야 겠다는 그림이 뚜렷하게 그려지고 부모님을 설득하여 제 계획대로 해주었을 때 결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L 군에 대해서도 미국에 보내면 여기보다 훨씬 나은 생활을 할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었고 그래서 부모님을 설득했습니다.

 

미국 학교생활을 시작한 얼마후에 어머님께서 아들이 학교생활을 너무 좋아 한다고 기쁨에 벅찬 목소리로 제게 전화하셨습니다. 집에서는 학교 다녀와서 책도 들쳐보지 않았던 아들이 요즘은 매일 숙제 하느라 밤 늦게까지 공부한다고 합니다.

아직 좋아하기엔 이르고 이제 시작이라 생각했습니다. 분명히 또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서서히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예상대로 3개월쯤 지나자 다시 L 군은 게으름을 피기 시작했고 성적도 처음보다도 더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불안해 하시는 부모님께 부탁 드렸습니다. 지금부터는 호스트, 현지 코디, 부모님, 제가 한 팀으로 아이를 관리해야 하며 부모님께는 아이에게 강하게 나갈것을 요구하고 수시로 숙제관리등을 하실것을 권유해 드렸고 호스트에게는 매일 숙제하는것과 핸드폰사용 자제 해줄 것을 부탁해서 밀착관리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얼마후에 아래와 같이 호스트로부터 이메일이 왔습니다.

I am assuming his parents must have spoken to him about his iPad.  He has been much better about doing his homework.  His grades are improving and he has gotten most of his missing assignments turned in.   Thank you for mentioning this to the Korean contact I think we are back on the right track.

간략하게 말하면, 부모님이 학생 아이패드 사용문제에 대해 강하게 해주신 이후로 숙제며 과제물등 학교공부에 더 많이 신경쓰고 있고 성적도 좋아지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제가 이번에는 부모님께 또 다른 요청을 드렸습니다. “지금부터는 당근을 아이에게 주셔야 합니다. 계속 칭찬 많이 해주세요” 라고.

항상 학생들을 관리하면서 느끼는거는 모든일은 어느 한사람 힘으로 되는게 아니라는 점 입니다. 학생과 관련된 사람들이 학생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공동 노력을 했을 때 가장 결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다행인 점은 L 군은 이제 right track (올바른 길) 에 들어선것 같다는 거고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발전할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유학업무를 하면서 가장 많은 보람을 느낄때가 이런 경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를 통하여 제 학생들이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것을 볼 때.

항상 저는 기도합니다.

수많은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와 희망을 줄수 있는 축복의 통로로 저를 사용해 주실것을…
매경IC 계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