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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전문가 칼럼
문선희 팀장
방황하던 중학생 이야기
작년초에 제가 미국에 보낸 중2 남학생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가장 큰 문제중에 하나가 게임/인터넷 중독 이라 생각합니다. 요즘은 과거와는 달리 탈선도 중학생들이 더 많이 한다고들 합니다.

제 학생인 P 군도 학업은 뒤로하고 매일 게임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생이었습니다. 이런 학생들의 공통점을 보면 부모님들도 관리가 안되어 거의 자포자기한 상태인 경우가 허다 하다는 겁니다. P군 부모님도 게임을 못 하게 하면 할수록 아이하고 더 부딪치고 도저히 관리가 안되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환경을 바꾸어주고자 유학을 결심하셨습니다.

 

그동안 영어는 물론이고 공부를 놓다시피한 학생이다 보디 당연히 처음 적응은 쉽지 않았습니다.  학생은 수업내용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 수업시간에 잠자기 일쑤였고 tutor 를 붙여줘도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학생 다니는 학교 선생님집에 홈스테이를 해주었고 특별관리를 해야할 것 같아 밤 10시이후엔 핸드폰, 노트북 등 모든 전자제품을 호스트가 보관하게 하도록 하였습니다. 아니면 밤새고 게임할게 불보듯 훤했으니까요. 출국전 제가 홈스테이 규칙등을 엄수할것을 특별히 많이 강조한 덕분인지 처음 1~2개월간은 홈스테이 규칙에 잘 따르고 적응을 잘 하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3개월째 부터는 학생이 요령을 부리기 시작했고 호스트 부모님께 빈번히 핸드폰 사용하게 해달라고 조르는 일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호스트와의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우리나라보다 훨씬 엄격하게 키웁니다. 예로, 아직도 미국 부모님들중엔 어린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거나 주중에는 아예 사용 못하게 관리하는 가정들도 흔히 볼수 있습니다.  P군 호스트 부모님도 자녀들을 이렇게 엄격하게 양육하고 있었는데 P 군의 여러 불성실한 행동들이 본인 자녀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을 염려하여 호스트를 포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에게 불손한 행동을 하다가 여러 번 지적을 당하기 일쑤였고 숙제등 과제물을 안 해가서 불성실한 학생으로 찍혔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홈스테이도 바꾸어야 했고 학교에서도 불 성실한 태도 및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성적을 올리지 않으면 다음 학기에는 안 받아줄수도 있다는 통보를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다행이 학생의 미국인 친구집에서 홈스테이를 해주게 되어 그 집으로 옮겼고 P 군은 그 가족과 지내면서 모든면에서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호스트 부모님이 P군을 진심으로 좋아해주셨고 믿어주었습니다. P군은 미국학교생활 하면서 미국에서 계속 공부 하고 싶다는 꿈을 키우게 되었고 학교에서 다음학기에 안 받아 줄 수도 있다는 소리에 충격을 받고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한국학교에서는 학생이 올 ‘가’ 의 성적을 받아도 퇴학시키지는 않으나 미국 사립학교들은 학생이 계속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퇴학시키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당시에는 힘들었으나 이러한 제도가 외려 P군에게는 강한 동기부여가 되었고 미국에서 공부를 지속 하기 위해서는 일정 성적을 만들어야겠다는 목표로 강한 집념을 보이고 공부하기 시작하더니 새 학기 시작해서는 성적이 눈에 띄게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9학년인 지금은 거의 전과목에서 A 를 받고 있고 학교에서 미식축구부에 들어가 뛰어난 기량을 보이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이도 부모님도 너무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고 이 학생은 제가 유학보낸학생들중 성공신화 주인공중의 한 명이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에 힘든 과정도 있었으나 모든 과정이 결국 학생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피와 살이 되었고 학생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잘 극복했기에 가능한 일이 된 겁니다.

제가 부모님들에게 자주 말씀드리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과정이 있으며 그 과정을 잘 견디고 거쳐야만 변화가 일어 나는 거라고.

 

이 모든 일들이 P 군이 계속 한국에 있었더라면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간혹 유학 상담하다보면 부모님들이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 안 새겠냐” 는 말씀들을 하시는걸 봅니다.

저는 자신있게 말할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에는 모든 면 에서 유동적이기 때문에 환경이 바뀌거나  적절한 동기부여가 됐을 때 얼마든지 우리 아이들은 바뀔수 있고 전에 꿈꿔보지 못했던 일들도 이룰수 있다는 것을.

 
혹시라도 이와 비슷한 자녀문제로 마음 고생하시는 부모님들이 계시다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희망의 메시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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