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회원가입
닫기
무료상담
견적요청
닫기

검색

국가별 전문가 칼럼
문선희 팀장
필리핀 조기유학에 대하여
얼마전에 필리핀 학원 및 학교 투어를 위해 필리핀 출장을 1주일간 다녀왔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제껏 유학업무를 하면서 미국과 캐나다만 중점적으로 해서 사실 필리핀쪽은 제 관심밖이었고 간혹 필리핀 조기유학 보내신다는 부모님들께 후진국으로 왜 유학을 보내시냐며 극구 말렸던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고 필리핀을 간 저는 역시나 필리핀 도착후 2~3일간은 여러가지로 현지적응에 쉽지 않았습니다. 방문 3일째 되는날 클락과 딸락을 방문후 마닐라공항에서 차로 30분정도의 거리에 있는 Santa Rosa 라는 도시를 방문해서 현지 사립학교들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낙후된 필리핀의 도시풍경에 한숨만 쉬고 있던 저에게 완전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오랜 미국생활로 미국분위기에 익숙한 저에게 완전히 미국의 베버리힐스를 떠올리게하는 대저택들과 야자수와 수영장 및 헬스클럽을 갖춘 클럽하우스를 갖춘 고급 빌리지와 골프장이 즐비하고 깔끔한 새로지은 상업건물들이 들어선 신도시의 모습에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필리핀에도 이런곳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제가 방문한 사립학교들도 모두 고급빌리지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골프장을 끼고 있는 학교도 있었습니다. Santa Rosa 는 특히 IBM 등의 외국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라셀, 발도르프, 세이비어 같은 유명 국제학교 (초중고)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입니다. 당연히 현지 필리핀 학생들의 수준도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방문한 학교들중 발도르프 학교는 아시는 부모님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독일계 학교이며 자연친화적인 환경에 음악과 미술 활동등을 통해 감성을 키워주는 체험위주의 교육으로 유명한 학교입니다. 이 학교에 재학중인 필리핀 학생들은 전부 필리핀 중산층이상 가정의 교육을 아주 잘 받은 학생들이며 한 학년에 평균 15명 정도의 소규모학교로 선생님들로부터 각별한 지도를 받을수 있는 장점이 있는 학교 입니다.

 

세이비어 라는 화교가 세운 학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학교에서 IB 과정과 중국어와 싱가폴 수학이 개설되어 있는 수준높은 커리큘럼을 자랑하는 학교 입니다. 입학도 까다로운편으로 필리핀에서 1년 공부하고 입학시험도 통과해야 입학할수 있습니다.

 

필리핀 최고 명문사립학교중에 하나인 라셀대학 부속초중고도 방문하였습니다. 학생수가 학년당 300명이상의 대규모 학교로서 요리실, 과학실, 다양한 운동시설등 최고의 시설을 갗추고 있습니다. 필리핀인들간에도 이 학교에 다니는걸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합니다.

 

위의 사립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을 관리해주는 학원의 숙소도 방문했습니다. 도보로 식당, 마트등의 편의시설을 이용 할수 있는 위치에 있는 빌리지 안에 방 7개의 가정집에서 운전기사, 식사담당인, tutor가 상주하면서 사립학교 다니는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방과후 숙제와 시험준비등 공부를 시켜주는 관리형 숙소로 미국의 관리형 숙소와 비슷한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미국은 관리형숙소 비용이 연간 6천만원 이상인 반면 필리핀은 연간 1천6백만 정도로 비교도 안될만큼 저렴합니다. 국제학교 학비는 보통 연간 250만원부터 비싼곳은 2천만원이상 합니다. 비용적인 면으로 봤을 때 동일한 관리 서비스를 3/1도 안되는 금액에 받는다고 보면 됩니다.

 

다수의 필리핀 국제학교들과 관리형 숙소를 방문한후 제가 그동안 무지했던 필리핀이라는 곳에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처음부터 혼자 미국이나 캐나다에 가기에 너무 어리거나 혼자서 공부하는 학습습관이 올바로 잡혀있지 않은 학생들, 혹은 영어준비가 너무 안되어있는 학생들을 필리핀에서 적응 시킨 후 미국에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 동안 수많은 학생들을 미국에 보내면서 느낀점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및 중학교 남학생들중에 유독 혼자서 공부하는 습관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런 학생들 같은 경우 미국에가서 짧게는 1학기 길게는 1년동안 적응하는데 고생을 하곤 합니다. 물론 현지에서 튜터를 붙여 주지만 가르키는 방법이 한국과 틀려 영어가 서투른 한국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학생들은 숙제 및 과제물을 영어능력이 부족해 못해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자칫 학교에서 불성실한 학생으로 낙인 찍히기도 합니다.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몰라서 못한경우인데 말입니다. 돌이켜보면, 이런 학생들에게 필리핀에서 적응기간을 갖게 하고 보냈었으면 더 좋았겠다 하는 생각을 지금 해 봅니다. 필리핀 선생님들의 특징은 영어가 부족한 학생들에게도 매우 친절하며 본인들도 이중언어를 하다보니 누구보다도 한국학생들의 언어적인 어려움에 대해 이해도가 높고 부족한 학생들도 인내심을 가지고 지도합니다.

또한 어린 초등학생들 같은 경우도 간혹 아이의 성격에 따라 미국인 홈스테이 가정과 문화차이를 극복 못하고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 같은 경우도 완전히 문화가 다른 미국보다는 숫제 필리핀에서 국제학교 다니면서 한인이 운영하는 숙소에서 학업적 도움을 받아가며 생활하며 지내는것도 좋겠다는 생각도해 봅니다.

이제껏 오로지 미국, 캐나다 만이 최고라고 여기면서 일해온 저에게 학생에 따라서는 미국에서의 더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위해서 필리핀등지 에서 적응기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미국에서의 Soft landing 을 위한 발판을 필리핀에서 마련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제가 이렇게 직접 필리핀 현지에 가서 제 눈으로 보지 않았더라면 아마 저는 이런 생각을 앞으로도 계속 못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점에서 이번 저의 필리핀 출장은 매우 값진 경험이 된 것 같고 더욱 다양한 각도로 학생들의 진로를 제시해 줄수 있게 된 계기가 된것같아 기쁩니다.
매경IC 계열사